요즘 크레용팝과 팝저씨들이 인기라길래 인터넷과 유튜브로 검색해 찾아봤더니 참 병맛나는 코드로 무장한 걸그룹과 그들의 팬들이었다.
나이 30~40대 아저씨들이 걸그룹의 “삼촌팬”이라며 좋아하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긴 했지만, 걸그룹의 의상을 따라하면서 까지 “따라”다니며 응원하고 추임새 넣고 춤까지 추는건 아마 크레용팝과 팝저씨들이 최초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홀딱 벗고 떼거지로 나와서 춤추는 걸그룹이 하도 많아서 식상한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뭐병스러운 아해들이 뜨는 것 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것 같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데뷔는 2년 전에 해서 기존 아이돌처럼 하다고 쫄딱 한 번 망하고, 교복과 츄리닝+하이바로 새롭게 무장하여 피스톤 춤이라는 걸로 보면 역시 남다른 개성이 있어야 먹히다는 것을 다 시 한번 증명 한 것 같다.
한국 가요 시장은 이미 아이돌로 포화상태라 아마 몇 년 안가서 쫄딱 한 번 망하지 않을까 싶다만, 그래도 가끔 이런 튀는 애들이 나와서 약간은 수명 연장해주는 기회가 생기긴 할 것 같다.
일본이 이미 저 전례를 만들었고... 뭐 거긴 시장이라도 커서 버티는 것 같긴 하지만... 몇 십명씩 떼거지로 나와서 군무로 커버하는 완전 오타쿠 전용 아이돌이 결국 일본 가요계의 축이 되어버린거 보면 좀 안쓰럽기도 하다. 뭐 우리도 그 짝으로 계속 쏠려가지만...
그리고, 팝저씨들 현상이 결코 바람직하지만도 않다. 세대별로 조금은 취향이 다른 자기들만의 고유 대중문화가 골고루 확산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뭐 30-40대도 10대 20대들하고 똑같이 아이돌 음악만 주구장창 듣고, 결국 “돈”이 되는 분야로 밖에 흘러갈 수 밖에 없는 대중문화 속성상, 남게되는 건 “가수”라고 나와서 단체 군무나 쳐대는 아이돌 밖에 없게되는 악순환의 연속이 되겠지... 위에도 설명했지만 일본이 이미 그짝 났고, 우리도 뭐 이미 그 지경에 들어섰다고 밖에는...
이제 나이 40을 넘어, 50, 60, 70이 되어도 10대에서 20대 아이돌 나와서 춤추는 것 따라해야 하는 시대가 올려나...
사우디 기준, 2013년 9월 23일 수요일 현재... 이 글 쓰고 9일정도 지났는데, 그 사이 크레용팝에 중독되가고 있네요. 처음에는 뭐 이런 애들이 다 나왔어 하고 유튜브에서 게릴라 콘서트 한 거랑 빠빠빠 뮤비 몇 개 돌려보다가, 이제는 퇴근 후 운동 끝난 뒤 매일 접속해서 새로 올라온 거 뭐 없나 찾아보는게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크레용팝 영상들 보면서 피식피식 웃는 것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립니다. 다음 휴가 나가면, 팬카페라도 가입해서 공연장 함 찾아가볼까도 고민중입니다. 사우디에서도 팝저씨 한명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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